상담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느껴왔고 심리평가 사례 supervision을 하면서 더더욱 절감하게 된 게 하나 있습니다.
서로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원래는 만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이 잘못된 역동으로 인해 운명의 장난으로 만나 상처를 주고 받으며 불행한 삶을 사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거였습니다. 하물며 그러한 잘못된 선택을 한 이유가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게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최소한의 고통만 감수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지 그 실마리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궁합'이라는 용어를 굳이 사용한 이유는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이지 이 문제를 사주 팔자나 타로점, 점성술처럼 가볍게 보기 때문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는 분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려 드립니다.
* 두 사람의 심리적 궁합
* 갈등의 원인과 이유
* 갈등의 해결 방법
- 간단한 코칭이나 가이드로 해결할 수 있음 : 1 level 난도
- 부부/커플 상담으로 함께 해결할 수 있음 : 2 level 난도
- 개인 상담이나 병원 치료 등으로 본인 문제부터 각자 해결해야 함 : 3 level 난도
-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으며 상처를 줄이면서 헤어지는 것이 바람직함 : 4 level 난도
무조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반대로 당장 헤어지라고 강권하지 않습니다. 저는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바라볼 수 있도록 도울 뿐입니다. 선택은 스스로 하시면 됩니다.
아마도 이 서비스는 이미 갈등을 겪고 있거나 최소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커플이나 부부에게 적합할 것 같지만 이제 만남을 시작하며 신중하게 관계를 맺고 싶은 분들에게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
* 검사 도구
: 자기보고형 질문지 도구인 TCI, MMPI-2, SCT 세 가지를 사용합니다.
* 검사 가능 연령 : 대학생 이상
* 심리평가 절차
-> 본인을 식별할 수 있는 ID(닉네임, 무작위 이름 가능)와 상대방의 ID(커플/부부 확인용), 생년월일, 성별, 일반인/대학생 유무만 walden3@gmail.com으로 각각 알려주시면 됩니다. 이는 심리검사 해석을 위한 규준 결정 용도로 사용하는 최소한의 정보이며 기타 신상 정보 뿐 아니라 왜 심리평가를 받으려고 하는지도 전혀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 전문가 자격 인증(이름, 자격 이름과 자격 번호 등) 및 비용 이체 계좌 안내
-> 심리평가 비용 입금 확인 : 1인 당 10만 원(검사지, 해석 비용, 해석 상담 비용 포함) 각자 입금
-> 온라인으로 검사 시행
-> 해석 상담 일정 상의
-> 해석 상담 전 검사 결과를 이메일로 제공
->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한 실시간 비대면 해석 상담 진행 : 1시간(해석 상담은 각각 개별적으로 진행됩니다)
: 본인 여부를 확인한 후 화면을 끄고 해석 상담을 받으셔도 됩니다.
* 특기 사항
1) 자신의 검사 결과를 상대방에게 공개하는 것에 두 분 모두 동의하셔야 합니다(중요!!!)
2) 자신의 검사 결과 공개에만 동의하고 해석 상담을 받는 걸 원하지 않으면 이메일로 '검사 결과 공개 동의'라고만 알려주시고 검사비 1만 원만 입금하시거나 해석 상담을 받으실 분이 그 비용을 포함해 11만 원을 입금하셔도 됩니다.
3) 합리적인 수준으로 비용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인 심리평가보고서를 제공하지 않고 현장 질의응답으로 보완합니다(녹음 가능).
4) 모든 검사 결과는 차후 다른 전문가에게 제출하거나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PDF 파일 형태로 제공합니다.
5) 서비스가 완료되면 검사 결과 및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를 완전히 삭제합니다.
6) 심리평가 해석 상담만 진행하고 직접 상담을 하거나 다른 병원, 상담센터, 전문가를 연결해 드리지 않습니다.
기타 문의 내용은 walden3@gmail.com으로 연락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변 드립니다.
덧. 현재 제 일정에 여유가 거의 없는 상태라서 검사 후 해석 상담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최대 한 달 이상)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심리평가 결과를 어딘가 빨리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기관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물론 최대한 빨리 해석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덧. 제 전문가 자격은 아래의 QR코드를 통해 미리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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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부부 갈등 해결을 다루는 책은 꽤 많습니다. 부부 상담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도 많고 걸출한 전문가들도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죠.
하지만 '불륜'에만 초점을 맞춘 책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최소한 저만 해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부부 관계 문제나 부부 갈등 관련 서적을 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불륜과 이로 인해 흔들리는 부부 관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은 처음 본 것 같더군요.
이 책의 저자인 재니스 A. 스프링(Janis A. Spring)은 베스트셀러인 '용서의 기술'로 유명한 상담자이자 임상심리학자로 임상 경력이 30년이 넘는 베테랑이라서 그런지 이 책에서 현실감 넘치는 다양한 사례로 실전 지식을 전합니다.
목차를 보시면,
1단계. 당신의 감정을 정상적인 것이라고 인식하기
1장. 상처받은 배우자, 상실감 속에 파묻히다
2장. 불륜을 저지른 자, 선택의 미로에서 헤매다
2단계. 부부관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
3장. 사랑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살펴보자
4장. 의심과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3단계. 위기를 이겨내고 부부관계 회복하기
5장. 부부관계의 위기로부터 소중한 교훈 얻기
6장. 배우자의 금이 간 신뢰를 회복하기
7장. 친밀한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법
8장. 배우자와 다시 잠자리를 함께 하기
9장. 배우자와 나를 용서하는 법
10장. 사이버공간에서의 새로운 불륜
부부가 불륜으로 인한 상처를 확인하고 함께 해결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회복하는지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해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불륜으로 인한 상처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부부를 대상으로 썼기 때문에 피해자 뿐 아니라 가해자의 입장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면죄부를 부여하거나 변명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점검하고 치유해야 할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서 동시에 부부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의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있죠.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민감하지만 다른 책에서 잘 다루지 않는 주제인, 부부가 다시 잠자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 장을 통째로 할애해서 세밀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밖에도 최신 이슈인 사이버공간에서의 불륜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의 육체적 접촉이 불륜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닐 수 있다는 관점에서 좀 더 포괄적으로 부부문제를 살펴보고 있죠.
많은 내용을 다루기 위해 욕심을 내다보니 분량이 400페이지 이상으로 많아졌고 그래서 현장 임상가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부부 상담을 하는 임상가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불륜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하는 부부 모두에게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책이니 당사자인 분들은 꼭 읽어보시고요.
닫기
*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은 불륜의 충격 회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라는 점이다.
* 상처 입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상실감
1. 정체성의 상실 : “더 이상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2. 특별하다는 감정의 상실
: “난 당신에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당신에게는 내가 쓰고 버릴 수 있는 존재였어”
3. 자존감의 상실(배우자를 되찾기 위해)
: ‘부부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지 할 거야’
4. 자존감의 상실(외면했던 것에 대한 자책)
: ‘왜 나는 의심이 드는데도 그냥 넘어갔을까?’
5. 몸과 마음에 대한 통제력 상실
: “어떻게 해야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멈출 수 있죠? 어떻게 해야 제 자신을 멈출 수 있을까요?”
6. 세상에 대한 질서감과 정의감의 상실
: ‘더 이상 세상을 이해할 수가 없어’
7. 종교적인 믿음의 상실
: “왜 신은 저를 버렸을까요?”
8.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 상실
: “누구에게 제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겠어요? 누가 제 곁에 있어줄까요?”
9. 삶에 대한 목적의식의 상실
: “가끔 밤에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해요. 지금 운전대를 확 꺾어서 사고를 내면 이 고통이 쉽게 끝나지 않을까?”
* 배우자의 불륜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우울해진 당신은 세상이 원칙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외부적인 대혼란) 혹은 자신이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내부적인 대혼란)생각할 수도 있다. 나중에 혼란이 가라앉고 나면, 이러한 시각이 모두 과장되고 지나치게 일반화된 생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배우자의 불륜 때문에 세상이나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심판할 필요는 없다. 삶이란 원칙 없이 그렇게 마구잡이로 오지 않는다. 그리고 당신도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
* 당신이 죽이고 싶은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 부부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렇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불륜을 저질렀던 애인이 아니라, 그 애인이 당신에게 느끼게 해준 감정이라는 사실이다. 즉 당신은 배우자를 대신할 사람을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감정을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따라서 부부가 앞으로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마음을 연다면, 다른 사람을 찾을 필요 없이 부부관계 안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후회는 당신이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지표이자, 앞으로는 신념에 따라 더 충실히 살라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후회로 인해 자신을 비난하게 된다면 그것으로부터 얻는 바가 없어진다.
* "저는 남편을 사랑하니까 그의 잘못된 행동도 견뎌낼 수 있을 거에요". 짝사랑이란 배우자에게 느끼는 강렬하지만 부적절한 애착이다.
* 당신이 행동한 만큼만 배우자에게 기대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 스스로 이렇게 질문해보라. '문제는 부부관계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 안에 있는 것일까?','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자가 만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정나미가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그저 내가 가졌던 환상이 사라져서 일시적으로 부부관계가 힘들게 느껴지는 것일까?'
* “이렇게 많은 상처를 입은 후에도 우리가 다시 합칠 수 있을까?”. 현재의 느낌을 바탕으로 부부관계를 판단하지 말고, 과거에 부부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결혼 초기에 부부관계를 얼마나 단단히 다졌느냐에 따라 미래의 부부관계도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는, 미러링 기법(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기술)을 이용하거나 마음을 열고 듣는 의사소통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다음과 같이 해보자. 우선 부부를 A, B로 나눈다. 그리고 A가 B에게 자신이 무엇 때문에 힘든지 말하고 B가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럼 B는 A가 충분히 이해받은 기분이 들 때까지 A가 했던 말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는 것이다. 그 후 A와 B의 역할을 바꾸어 계속한다.
* 배우자에게 그저 순수한 나 자신으로만 사랑받기를 기대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이 하찮은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부부관계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 배우자와 헤어졌을 때 어떤 것이 두려운지 자신에게 솔직히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스스로 그것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 누구의 책임이 얼마만큼인지 옥신각신하는 대신, 부부 각자가 자신의 책임을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 어린 시절 어떤 상처를 받고 자랐는지, 이러한 상처가 현재 부부관계에 어떤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기
- 결혼 전 본가에서 일어난 불륜으로 어린 시절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살펴보기
- 당신이 배우자에게 못마땅한 점이 사실은 당신에게 부족한 점이고 그것을 질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 불륜이 일어난 시기에 어떤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으며, 이 사건들이 불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기
* 사실 부부 사이가 가끔 삐걱거리는 것을 두고 서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길게 보았을 때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당신은 어떤 이유가 있어 자신과는 다른 부분을 가진 배우자, 때론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배우자를 선택한 것이다.
* 배우자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어라. 배우자의 요구 중 하나 둘만 골라서 들어주고 다른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하라.
* 이 분노가 정당한지 판단하는 대신 이 분노가 내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라.
* 당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배우자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얼마나 깊이 상처받았는지를 배우자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륜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불륜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배우자에게 당신의 고통을 보여줄 때 그 고통의 시작도 시작되는 것이다.
* 다시는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증거로 배우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당신이 자기 자신을 잘 인식하고 불륜에 이르게 된 개인적인 문제를 살펴보며 공개적이고 책임감 있게 그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다.
* 용서에 대한 과장된 생각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용서란 단번에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2. 상대를 용서하면, 그(녀)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뀐다.
3. 상대를 용서하면, 당신이 가졌던 부정적인 감정이 부당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4. 용서할 때는 대가를 기대하지 말고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
5. 상대를 용서할 때는 그에게 받았던 상처까지 잊어버려야 한다.
* 우리는 치유해주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다. 경험이 우리를 치유해준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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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커플이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꼭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사랑? 신뢰? 건강? 재정 건전성?
물론 모두 중요한 것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더 근본적인 마음가짐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다음의 두 가지 마음가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어느 정도 서로 연결되어 있죠.
1. 공짜는 없다.
이건 사실 부부/커플 관계가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에게 수고를 끼치게 만들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마음가짐은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과도 비슷한거여서 이 가치관이 없는 사람과 부부/커플 관계를 맺는 상대방은 항상 뭔가 손해보는, 빚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대개 '공짜일수록 좋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죠. 공짜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항상 공짜를 바라고, 가능하면 공짜를 누릴 기회를 늘리려고 하기 때문에 공짜란 없다는 가치관을 가진 상대방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속물적으로, 속보이는 사람 같거든요. 자칫하면 부부/커플을 헤어지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인 혐오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어서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상대의 호의를 부담스러운 빚으로 간주하고 재깍재깍 갚아버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상대의 호의를 즉각 되갚으면 상대방이 정나미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되돌려 줘야 하는 호의로 기억해 두는 걸로 충분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기억하는 기한 내에 되돌려주는 게 좋죠.
건강한 부부/커플 관계에 해롭더라도 나는 공짜가 좋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왜 그런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 물론, 두 사람 다 공짜는 많을수록 좋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뭐 나름대로 해로하면서 잘 살 수 있겠죠. 천생연분이니까요. 대신 주변 사람들이 짜증나겠지요.
2. 당연한 건 없다.
앞서 말씀드린 공짜는 없다는 마음가짐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물질적인 것이든 추상적인 것이든 뭔가를 받으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므로 그에 상응하는 것을 돌려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의미이니 공짜는 없다는 마음가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응당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한층 더해진 거라고 보면 됩니다. 상대방이 내게 호의를 베푸는 건 내가 받아 마땅한 권리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자는거지요. 난 받아 마땅한 사람이야 하고 거만 떨 것이 아니라 당연한 건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를 생각해야 하는 겁니다.
의외로 연인이나 부부가 되고 나면 상대방이 나에게 사랑으로 베푸는 호의를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어장 관리를 왜 하느냐며 우스개를 하곤 하는데 어장 관리를 하지 않으면 물고기가 폐사하게 되죠. 관리를 제대로 안 하는데 어떻게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살 수가 있나요? 수고를 다하고 정성을 쏟아야지 당연한 건 없는 겁니다.
상대방이 식후에 향긋한 커피 한 잔을 타오는 게 과연 당연한 걸까요? 내가 좀 더 자는 동안에 아이를 깨워서 북새통에 아침을 먹이는 게,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러 찬거리를 사오는 게, 집에 들어갔다가 비가 온다고 우산을 들고 나를 마중 나오는 게 과연 당연한 걸까요?
'공짜는 없다', '당연한 건 없다'는 마음가짐만 끝까지 잘 간직하고, 그러한 마음가짐에 따라 행동하기만 해도 부부/커플 관계에서 갈등의 소지가 될 부분을 굉장히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당장 저부터 그랬고 제가 부부 상담했던 많은 내담자들 또한 그렇더군요. 경험적으로 꽤 많이 검증된 내용이니 한번쯤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태그 -
건강,
공짜는 없다,
관계,
당연한 건 없다,
부부,
사랑,
신뢰,
재정 건전성,
커플,
혐오,
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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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담을 할 때 부인과 남편이 상담을 받기 위해 함께 나오면 참 좋겠지만 배우자 중 어느 한 쪽만 먼저 상담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부부를 동시에 상담할 때의 장점보다 문제가 더 많을 때도 있어 일부러 따로 상담하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부부가 함께 나오더라도 초기에는 따로 상담을 하고 어느 정도 개인 상담이 진행된 이후에 양쪽 모두의 동의를 받아 부부 상담으로 전환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부부를 각각 상담할 때 꽤 많은 내담자가 부부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오해를 해결하고자 자신의 입장을 상담자가 잘 정리하여 상대방 배우자에게 전달해 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때로는 그런 교통정리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교통경찰의 역할이 부부 상담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부 상담자의 역할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상담자가 부부 사이의 이야기를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쪽 배우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담자의 견해나 주관이 개입되어 왜곡된 내용이 전달됨으로써 오해가 더 커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요.
특히 상담자는 내담자의 우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담자가 한 명인 개인 상담과 달리 부부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부부 관계이자 갈등 상태인 배우자 2명이므로 어느 한 쪽의 편만 들 수가 없습니다. 또한 한 배우자가 상담자가 중립선을 조금이라도 넘어갔다고 생각하게 되면 어렵게 생성한 rapport가 깨질 위험성이 큽니다.
게다가 부부 상담에서는 객관적인 현실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 배우자가 각자의 관점에서 지각한 주관적인 두 현실이 충돌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알 수도 없는 객관적인 진실을 찾으려고 하다가는 정작 부부 상담의 상담 목표를 잃고 표류하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상담자는 해결사나 전략가가 아닙니다. 부부 스스로 부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니 어설픈 메신저나 중재역을 자처해 상담을 엉뚱한 곳으로 끌고 가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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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를 만나는 상담자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고 또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립니다.
부부 상담을 할 때 상담자가 상담 초반에 부부 모두에게 반드시 orientation해야 하는 내용이죠.
부부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상대방이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라며 비난하고 상담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자신이 생각이 맞다는 것을 확인받고자 합니다.
물론 자신에게는 별로 책임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아이러니컬하게도 상대방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배우자일수록 문제가 악화되는데 일조한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어쨌거나 초보 상담자는 그런 상황에서 어설프게 부부 사이를 중재하려고 시도하거나 사실 찾기(fact finding)에 매달리곤 합니다. 조금 더 경험이 있는 상담자라면 일단 부부를 각자 상담하면서 같은 상황에 대한 배우자 각자의 시각 차이를 확인하려고 하겠지요.
하지만 그에 앞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부부 상담은 누가 잘못했느냐의 책임 여부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의 방법을 찾는 자리라는 걸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은 예를 자주 듭니다(좀 지저분하기는 합니다만 효과는 좋습니다)
"두 분의 집 거실에 탁자만한 크기의 엄청난 똥무더기가 있습니다. 냄새가 진동할 뿐 아니라 파리가 꼬이기 시작하는 심각한 단계이죠. 두 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이 상담에서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이 똥을 누가 쌌느냐, 누가 더 많이 쌌느냐 혹은 누가 이것을 치워야 하느냐가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 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가능한 한 빨리 치울 것이냐입니다. 이 똥은 반드시 두 분이 힘을 합쳐야만 치울 수 있습니다. 제가 대신 치워드릴 수 없어요. 그러니 이 순간부터 범인 찾기, 책임자 찾기, 치울 사람 찾기는 그만두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부부 상담은 누가 얼마나 문제의 책임을 져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부부가 협력하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상담 초기에 이 초점 맞추기에 실패하면 상담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쉽습니다. 그러니 부부 상담을 하는 상담자는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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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신혼 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례사 1위로 5분 이내에 끝내는 간략한 주례사가 뽑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추세에 발맞춰 저도 5분 이내에 끝내고 주례 잘 모셨다는 인사 한번 들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딱 4가지입니다. 이래놓고 한 말씀 더 한 말씀 더, 이런 짓은 안 하겠습니다. 정말 딱 4가지만 말씀드리죠.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와 네 번째 내용은 서로 관련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도 아니고, 정도 아닙니다. 바로 신뢰입니다. 신뢰를 잃으면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신뢰는 어떻게 쌓아야 할까요?
첫 번째 말씀은 바로 신뢰를 쌓는 방법에 대해서입니다.
무조건 상대방 배우자의 편이 되십시오. 부모도 자식도 형제자매도 배우자의 앞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혈육의 인연과 정은 쉽게 끊어지지 않지만 부부가 쌓은 신뢰의 성은 너무나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배우자가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부부가 왜 무촌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만큼 가까워서요? 아닙니다. 헤어지면 아무 사이도 아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배우자의 편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배우자는 자신의 등을 맡길 수 있는 응원군을 원하지 정의의 재판관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 말씀 역시 신뢰를 쌓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무조건 배우자의 편이 되라는 말은 총론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 말씀은 각론에 해당합니다. 실천 기술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아주 쉽습니다.
어설픈 마음 읽기를 하지 말고 무조건 사실을 말하라는 겁니다. 우리는 보통 상대방에게 사기를 칠 의도로 행한 적극적인 거짓말만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보를 모두 알리지 않는 소극적인 거짓말도 분명히 거짓말입니다.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으면 그 빈자리를 추론과 마음 읽기로 메워야 하는데 여기에서부터 오해와 왜곡이 발생하게 됩니다.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사실을 숨기는 것도 하지 마세요. 책임은 자신이 지되 배우자에게만큼은 모든 것을 숨기지 않고 말해야 합니다. 배우자에게만큼은 완전히 투명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앞서 두 가지의 말씀은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신뢰를 쌓고 지키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부부 사이를 붙여놓는 접착제와 같은 것들이었지요.
그런데 이제부터 드릴 말씀은 부부 사이를 떼어놓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앞의 내용과 사뭇 다르다고 생각되어 의아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큰 맥락에서 다른 말은 아닙니다.
바로 독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혼을 한다고 하면 싱글의 삶이 끝나고 상대방에게 헌신하는 밀착된 삶이 새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서는 건강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해야 하고 개인으로서의 독립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바로
희생하지 말고 배우자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희생을 미화하고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댓가가 없는 희생이라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희생은 항상 기대를 낳습니다. 물질로 환산할 수 없는 기대라면 괜찮겠지 싶겠지만 사실은 그게 더 우리를 괴롭힙니다. 내가 열심히 내조하면 내 고마움을 알아주겠지 하는 기대가 좌절되었을 경우 더 큰 분노를 생성하게 됩니다. 그러니 희생하지 마시고 기대하지 마시고
배우자가 없었다면 어차피 자신이 했어야 할 일이니 모든 일을 자신이 해야 할 일로 생각하고 하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러려면 뭐하러 결혼하느냐고 묻는 분이 계셔서 그 차이를 설명하는게 참 쉽지 않지만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주도적으로 살면 배우자의 사랑과 존경은 저절로 얻게 된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오히려 고난도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도 독립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보통 결혼을 하게 되면 둘 중 한 사람이 재정 관리를 전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용돈을 받아서 쓰는 사람은 항상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고 전담하는 사람도 자신의 돈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지출을 극도로 억제하게 되니 욕구 불만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재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 않으면 용돈을 받아서 쓰는 사람은 재정 상태에 대한 정보가 지극히 부족하기 때문에 돈을 관리하던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니 결혼을 하더라도 독립 채산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여자분들께서 반발하시는데 과연 재정을 관리하면서 본인에게 득 되는 일이 뭐가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화장품이라도 돈 걱정 안 하고 제대로 사신 적이 있던가요? 알뜰살뜰 모아서 집 마련했다고 누가 제대로 알아주던가요?
요점은 니 돈 내 돈 나누자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재정 관리 능력을 극대화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다는 것을 전제하고 반드시 가계부를 써야 합니다. 가계부를 쓰지 않으면서 미래의 재정을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우리 가정의 빚이 얼마인지, 수입이 얼마인지, 지출이 얼마인지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미래 계획을 세운다는게 어디 가능하기나 하겠습니까? 그러니
꼭 가계부를 쓰십시오. 재정 전문가들이 그럽디다. 가계부를 쓰는 것만으로도 생활비가 30% 정도 감소한다고요.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득이 되는 것이 가계부 쓰기입니다.
신혼 부부를 앞에 두고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지 말라는 둥, 니 돈은 니 돈 내 돈은 내돈으로 살라는 둥 다소 생경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이니 그냥 객적은 소리이겠거니 하고 넘기지 마시고 한번쯤 신중하게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5분이 지난 것 같으니 이 정도로 주례사를 끝내려고 합니다. 행복한 결혼, 행복한 인생이 되시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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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상담을 오래 하다보면 부부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가 눈에 잘 띄입니다.
그 중 하나가
'척 보면 안다는 착각'입니다.
이건 함께 한 세월이 오래된 부부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이들은 눈빛만 봐도, 한 마디만 들어도 배우자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았으니 배우자의 습관, 성격, 가치관, 삶의 방식에 대해 많이 알고 있겠지요.
아마도 상대방에 대해 90% 정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일반적인 상황에서나 통하는 겁니다.
그렇게 서로 잘 알고 있는데 왜 부부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싸움이 반복되는 걸까요?
그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맹점에 해당하는 10% 부분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더 문제는 각자 90%에 의존해서 상대방이 자신의 나머지 10%도 잘 알고 있고, 그런데도 악의를 갖고 그걸 무시하고 내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부부 상담을 해 보면 배우자에게 직접 말하면 오해와 갈등이 생길 것 같지도 않은데 상담자에게만 털어놔서 상담자가 답답하게 느끼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내 고통을, 내 서글픈 마음을, 내 외로움을 상대방이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 속단하지 마세요. 그건 상대방이 모르는 10%에 해당하는 영역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확인 또 확인하세요.
모든 부부 문제는 서로가 모르는 10%의 영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잊지 마세요. 무엇보다 사각 지대부터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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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부부 상담을 하다보면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마음 한뜻으로 사는 건 참 좋은데 일심동체라는 말을 부부는 항상 붙어다녀야 한다는 말로 고지식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수십 년을 각기 다른 가족 문화와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함께 사는 것인데 당연히 다른 취향과 기호, 생활 방식을 갖고 있을텐데 무조건 함께 해야 한다고만 생각합니다. 어디든 함께 가고, 꼭 함께 밥을 먹어야 하고 쉬는 날에 서로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건 이미 서로에게 감옥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둘이 항상 붙어있어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고 서로에게 맞지 않는 부분을 느끼게 되면(그럴 수 밖에 없겠죠. 맨날 붙어 있으니) 괜시리 날이 서게 되어 예민하게 반응하는겁니다. 그러다보니 직접적으로 물어봐도 될 일도 마찰을 피하기 위해 '마음 읽기'를 하게 되는데 이게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어 사이가 더욱 벌어지게 되고 상대방을 자신의 마음대로 통제하고 굴복시키기 위해 무리한 에너지를 투입하거나 반대로 상대방과의 차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체념하고 자포자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건강한 부부 관계는 잘못된 일심동체의 신화를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건강한 부부는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거리 두기'를 잘 합니다. '교집합'에 해당하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여집합'에 해당하는 일정 부분은 자신만의 고유한 생활 영역으로 남겨 두는 것이죠.
둘 다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는 함께 보지만 수영은 남편만 좋아하거나 기타 배우는 건 아내만 좋아한다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자고 강요하지 말고 자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마찬가지로 배우자도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혹자는 어떻게 그렇게 부부 생활을 칼로 무 자르듯이 나눠서 할 수 있느냐, 한쪽이 적당히 참고 양보하고 희생하면서 맞추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단호히 말씀드리지만 희생은 암묵적인 강요가 수반되어 있고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게 됩니다. 내가 지난 번에 참고 당신이 하자는 거 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걸 당신이 해 줘야지라는 마음이 숨어있는 것이죠. 그래서 상대방이 나처럼 희생하지 않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됩니다. 모든 부부 갈등의 근원 중 하나이기도 하죠.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잘못된 일심동체와 희생의 신화를 깨고 적당한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덧. 저는 개인적으로 배우자나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70%, 자신만의 시간 30% 정도의 비율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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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험프리스의 책은 월덴 3에서만 이미 몇 차례 소개를 드린 바 있습니다.
'부부의 사생활(1997)',
'투덜이의 심리학(1996)',
'심리학에서 육아의 답을 찾다(2004)'가 바로 그것입니다.
네 번째로 소개드리는 토니 험프리스의 책은 2004년에 나온 'Leaving the Nest : What Families Are All About'입니다. 토니 험프리스를 제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현장에 있는 임상가들에게 추천하기에는 그동안 뭔가 2% 부족했는데(그래서 항상 평가는 별 세개~) 이 책은 제가 읽은 험프리스의 책 중 최고입니다. 가히 흡족한 수준이에요.
제목처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문제 있는 가족의 모습을 조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유하고 특별한 나를 발견하는 방법, 경제적, 정서적 독립의 문제, 그리고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통의 모습, 조건없는 사랑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감정 표현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책임과 권리의 문제 등 가족이라는 체계에서 살펴봐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가족 상담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의 대부분을 이 책에서 모두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딱 제 스타일의 책입니다. 제가 가족 상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바로 이 책을 보시면 됩니다. ^^;;;
역기능적인 가족을 다루는 임상가, 특히 어른 아이의 독립 문제와 헬리콥터 부모, 결혼과 자녀 양육의 준비가 되지 않은 미성숙한 초보 부부나 부모를 상담하는 임상가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토니 험프리스가 워낙 글을 쉽게 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누가 읽어도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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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건축가가 되려면 부모는 먼저 자기 내면의 건물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부모는 자신이 도달한 깨달음의 수준까지만 아이를 이끌어 줄 수 있다.* 남을 위해 지나치게 헌신해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은 끊임없이 주고, 주고, 또 준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이 무의식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단지 자신의 불안을 달래려는 것 뿐이다. * 지나친 헌신은 가족의 자아인식을 완전히 파괴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지나치게 헌신하는 부모는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이다. 그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그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 헌신적인 사랑은 이타적인 것이 아니라 극도로 이기적인 것이다. 헌신하는 관계는 그냥 베푸는 것이 아니라 '돌려받기 위해' 베푸는 것이다. 이는 받는 사람이 지극히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세우는 관계다. * 배우자의 외도는 사실 부부 사이에 늘 존재해 온 불만족스런 관계, 또 방어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한 증상일 뿐이다. 아내는 자신의 결혼 생활이 불행해진 원인을 '남편을 꾄 여자'에게 모두 뒤집어씌운다. 아내는 그 희생양을 씹어댐으로써 자기 책임을 회피한다. 외도는 남편에게도 많은 이득을 가져다준다. 아내에게 늘 끌려다니는 무능한 인간이라는 비난을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게다가 한번의 외도로 자신이 무능하지 않다는 사실까지 증명한 것이다. *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아인식이다. 자아에 대한 믿음이 낮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변화 요구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분리하고 독립하라는 말은 욕구를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다른 사람에게 '주체적으로 알리라'는 의미이다. 다만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강요할 필요도 없고, 또 그것이 충족되지 못했다고 거부당한 느낌을 가질 필요도 없다. * 부부가 서로 평온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부부관계에 깊은 불안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평온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부부를 더욱 깊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고 개개인의 자아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킨다. * 상대방의 감정이 전적으로 상대방 자신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는 것은 가족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분리되는 첫걸음이다. 그런 사람의 자아에 대한 안정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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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의학자이자 비교행동학자인 보리스 시륄니크의 고전(무려 20년이 넘은 책인데 이제서야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되었네요)입니다.
미국 심리학에 경도되어 있는 우리나라 심리학도들이 이 유명한 프랑스의 과학자를 알 턱이 없지만 그는 심리학도에게 너무나 익숙한 개념인 탄력성(resilience)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만... ^^
심리학 서적 범주에 넣을 것인가를 30분 동안 고민하게 만든 책입니다.
왜냐하면 심리학도라면 공부하는 과정에서 지긋지긋하게 듣게 되는 '애착', '관계',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니까요. 물론 비교행동학적 관점에서 동물 세계와 인간 세계를 넘나들며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교 설명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저는 결국 일반 서적의 범주로 분류했습니다.
1부에서는 탄생 이전의 생애와 어머니, 아버지와의 관계를 생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부부를 중심으로 성, 사랑과 애착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고 있고요. 물론 비교행동학적으로요. 3부에서는 애착의 부재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애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대개의 심리학도라면(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는 전개 방식입니다. 인간의 관계를 다루기 위한 설명 도구가 동물의 비교행동학이니까요.
그렇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읽어보시면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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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상태에서 동물들이 동일 그룹에 속하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반면, 오히려 우리 인간은 알려진 것보다 근친상간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 인간은 말을 통해 맥락을 벗어나는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바로 이런 까닭에 버림받은 아이들은 내면세계에 애정적 결함을 안고 있으면서도, 말을 통해 그 흔적을 극복할 가능성도 언제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여러 명의 엄마가 있는 가족 형태 내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핵가족 형태 내에서 성장한 아이들보다 정신 장애와 정신 의학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환경이 우호적일 때에는 암컷에 의해서만 번식하는 복제 번식이 경제적이며, 환경이 열악할 때는 태어난 개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성적 결합이 유리하다. 인간은 모든 점에서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다. 바로 이것이 인간이 성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이다. * 아빠들이 5개월 된 아이를 돌보는 상황에서 아빠의 존재가 아이의 분리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요컨대 아빠가 돌보는 아기들은 미지의 대상에게 좀 더 호기심을 많이 보이는 듯하다. * 아버지란 존재가 자녀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위해서는 자녀가 6개월에서 8개월에 이르기까지의 민감한 시기에 지각되어야 한다. 대상 관계가 맺어지는 이 시기를 놓치면, 아버지란 존재는 자리를 잡지 못하게 된다. * 사실상 엄마가 일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 자녀들이 변하는 까닭은 엄마가 일을 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의 변화로 인해 애착의 통로가 변경되기 때문이다. * 사랑에 빠졌다가 사랑으로부터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애착이 생겨나는 것이다. * 동공 확대는 성적으로 흥분할 때 신경전달물질인 아트로핀이 분비됨으로써 야기되는 생물학적 현상이다. * 사내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애정 결핍의 정도가 심하다. * 가정에서 자란 아기들은 낯선 것과 대면하면 흥미를 느끼지만, 가족 없이 자란 아기들은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이런 아기들은 뭔가 마음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애착의 대체물을 찾아나선다. 이 때 가장 안정적이면서 영속적인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신체(자위행위 집착)다. 이런 아동의 정신기제는 바깥세계를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런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향적인 반추 작용에만 기울어져 있다. * 노인은 질소질 유기물의 부족으로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 속에 잘 고착시키지 못한다. 의식이나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의 일들이다. 노인들이 머나먼 과거의 일로 괴로워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이다.
"관찰자는 자신이 조약돌을 관찰하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조약돌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관찰하는 셈이다"
저자가 서문에 쓴 말인데 처음에는 무심코 넘어갔지만 책을 읽으면서 곰씹어 보니 참 의미심장한 말이더군요.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위의 말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이 책의 단점은 원저가 오래된 책이라서 그런건지,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딱딱한 문체 때문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읽으실 분들은 이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책상머리에서 집중해서 보면 상관없지만 출, 퇴근 길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틈틈히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입니다. 계속 흐름을 놓치는 바람에 저도 다 읽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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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의 책을 25개 국어로 번역해 출판한 유명 작가이자 심리치료자인 토니 험프리스의 '부부의 사생활 : 서로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Myself, My Partner, 1997)'을 북 크로싱합니다.
1997년에 출판된 책이라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부부 상담을 하는 상담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동감하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현장 치료자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일반인들이라면 분명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초보 부부 상담자가 워밍업을 하는데도 괜찮습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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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솔직히 말씀드리면 수십 년간 심리치료와 상담을 하면서 12권의 책을 25개 국어로 번역해 출판했다고 하는 이 유명한 작가이자 상담자의 이름을 저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습니다. 아마 어디에서 들어봤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 포스팅을 하는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저자에 대해 잘 모릅니다. 월덴3의 심리학 서적란에서 검색을 해 봤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저자인 토니 험프리스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분이 소위 '듣보잡'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자에 대한 제 사전지식이 없기 때문에 저자의 이름만 듣고 선택할 수는 없다는 의미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이 책은 새로 발간된 책처럼 포장이 되었지만 사실은 1997년에 발간된 책을 작년에야 비로소 국내에 소개한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치료나 상담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치료자라면 대부분 아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새로울 것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입니다.
번역자가 임상심리전문가인데다 이미 몇 권의 책을 번역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용어의 오역을 걱정하지 않고 읽어도 될 만큼 번역은 매끄럽게 된 편입니다.
제목처럼 서로 잘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부부 관계의 문제를 풀어나간 책인데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현재의 부부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의 재현이라는 점을 너무 자신있게 강조한 부분입니다. 즉 부모와 가장 닮은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부모가 내게 했던 것처럼 배우자를 대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 가설은 여러가지 임상 현장에서 대체로 잘 들어맞지만 그렇지 않은 부부(당장 저희 부부만 해도 그렇습니다)도 많은데 이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 것처럼 너무 자신만만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밖에 원 가족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야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나, 부부 관계에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개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등은 2010년이 된 지금도 중요한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의 주 추천 대상은 자신의 부부 관계를 돌아보고 싶은 일반인이며 그 밖에 초보 상담자가 부부 상담을 하기 위한 워밍업을 하는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덧. 보통 좋은 책이라면 가격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220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이 12,000 원이라니 좀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ㅠ.ㅠ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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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애 박사는 시간 당 강의료가 1백만 원에 육박하는, 초스타급 강사입니다. 그래서 8시간짜리 full day workshop의 진행을 부탁하려면 8백 만원이라는 거금을 줘야 합니다.
경력 또한 엄청 화려해서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와 컬럼비아대 심리학 석사를 거쳐 시카고 대학에서 인간발달학 박사를 받았고 무엇보다도 전문가 인증 제도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Gottman Institute에서 부부 치료 전문가 자격을 취득한 사람입니다. 아시아 유일이라고 하죠.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1시간에 1백만 원이라는 돈이 최성애 박사의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한 금액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루 워크샵으로 8백만 원의 돈을 벌 수 있다면 최소한 그 시간에 client를 만나 상담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아니면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재력가들만 만나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펴기도 전에 이미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고 역시나 이 책은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아주 혹독하게 말하자면 이 책에는 저자의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거의 Gottman Institute에서 배운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Gottman 박사가 이야기한 내용이 궁금하면 그냥
이 책을 보시면 됩니다.
저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내용이라고 두 번이나 강조해서 자랑하는 4가지 라이프 통장도 Gottman이 이야기하는 '정서 통장'의 확장판에 불과합니다. 정서 통장은 이미 저같은 부부 치료의 초보자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내용인데 정서 통장 이외에 재정, 건강, 도우미 통장 또한 이미 현장에서는 부부 갈등의 원인을 진단할 때 많이 사용하는 것을 naming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8장, 그래도 결혼이다'인데 싱글, 동거에 비해 결혼이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각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인데다 인용한 연구 결과(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서 그런지 reference도 하나 안 달려 있습니다)들 또한 결혼의 우월성만을 강조한 편협한 결과들 뿐입니다. 전에 소개한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을 쓴 발레리 위펜 같은 여성주의 시각을 가진 치료자가 이 글을 읽으면 어떻게 생각할 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8장을 읽고 있노라면 결혼을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매우 합리적이고 상호 이타적인 사람들이고 싱글이나 독신인 사람들은 이기주의자라고 단정하는 듯한 뉘앙스가 읽혀 상당히 불쾌합니다. 노골적이지 않고 은근해서 더 불쾌하더군요.
결혼이 왜 이혼보다 나은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라면 차라리 제가 전에 소개드린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의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Divorce Remedy, 2001)'를 추천합니다.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도 이혼 반대론자 중 하나이지만 훨씬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썼기 때문에 이 책보다는 낫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고액 강사에 대한 제 편견이 더 심화될 것 같습니다.
덧. 일반인 부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만 임상 현장에서 부부 내담자를 만나는 상담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책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굳이 이 책까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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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통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솔로로 있는 자신이 너무 불행해서 결혼을 통해 그 불행을 타파해보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게 뭐가 잘못이냐고요?
그렇다면 왜 자신의 남아 돌아가는 행복을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나눠 줄 생각은 못할까요?
'희생'이라는 허울좋은 포장으로 상대방의 행복에 대한 착취나 기생을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본인이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지극히 병리적이라는 것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결혼은 80% 행복한 사람이 120% 행복한 사람과 결혼해서 20%를 가져와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 100% 행복한 사람 둘이 결혼해서 120%의 시너지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간혹 자신의 모자란 행복이나마 배우자에게 나눠주는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애틋한 사랑의 발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발적이든, 강요되었든 간에 자기가 인지하고 있는 한 희생은 결국은 서운함, 보답을 바라는 마음 등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런 마음은 행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니 스스로 행복하세요. 행복하고 또 행복하고 행복해서 남아도는 행복을 배우자와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결심하세요.
우울증에 걸린 상담자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내담자를 상담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불행한 사람이 배우자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칼릴 지브란의 주옥같은 시를 한 편 올려드립니다. 이 포스팅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미 칼릴 지브란이 다 했네요.
그러나 당신 부부 사이에는 빈 공간을 두어서,
당신들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이 춤추도록 하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 포개어지지는 마라.
당신 부부 영혼들의 해변 사이에는 저 움직이는 바다가 오히려 있도록 하라.
각각의 잔을 채워라. 그러나 한 개의 잔으로 마시지는 마라.
서로 당신의 빵을 주어라. 그러나 같은 덩어리의 빵을 먹지는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라. 그러나 각각 홀로 있어라.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음악을 울릴지라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이.
당신 마음을 주어라. 그러나 상대방 고유의 세계 속으로는 침범하지 마라.
생명의 손길만이 당신의 심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붙어 서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은 떨어져 있어야 하며,
떡갈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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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다투지 않고 사는 부부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다툼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죠.
정도가 심해 해결해야 할 문제의 수준이 된 부부들 중에 해결 방법으로 즐거운 경험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외출을 하거나, 외식하는 횟수를 늘리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과 같이 말이죠.
그런데 부부 문제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부부간의 행복은 즐거운 경험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경험을 줄이는데 달려 있다고 합니다. 즉 외식을 하는 것 보다 싸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싸우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뭔가 부부 사이에 싸움이 일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위험 요소를 찾아보는 것이죠.
그래서 부부 치료 전문가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정을 짜는 것(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보다 의사소통의 문제라든가, 상대방에 대한 지각의 왜곡 등을 교정함으로써 부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 경험 상으로도 그렇더군요. 아무리 함께 좋은 경험을 많이 하더라도 서로 오해하고 다투는 일이 생기면 그 타격이 상당하죠.
물론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부부 치료를 할 때 '사랑의 정기 적금'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나중에 부정적인 경험이 있을 때를 대비해
평소에 적금을 넣듯이 사랑스러운 경험을 많이 해두라는 겁니다. 열심히 적금을 부으면 나중에 어려울 때 분명히 도움이 되거든요.
대신 한번 지출에 상당히 많은 자원이 소모되므로 평소에 부지런히 모아 두어야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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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내(남편)가 친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겠습니까?
둘 다 소중하기 때문에 중립을 지키겠다는
애매모호한 답은 안 됩니다. 또한 누가 옳고 그르냐의 여부는 이 질문에 답하는데 필요한 판단 기준이 아닙니다.
입니다.
당신이 결혼을 한 사람이고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면(가장 많이 나오는 오답은 설사 부모님이 틀렸더라도 그 자리에서는 부모님의 편을 들고 돌아와서 아내를 설득하거나 마음을 달래준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고부간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닙니까? 아니라면 이 포스팅을 계속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backspace키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만약 당신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이고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면 아래의 내용을 주의깊게 읽기 바랍니다.
세계적인 부부치료 전문가인 Gottman 박사는 다년 간의 연구 결과 위와 같은 답을 제시했습니다.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고부간의 갈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든 일관되게 통용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들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부부 치료 경험을 통틀어 봤을 때 저는 Gottman 박사의 연구 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무조건 배우자 편들기'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남자는 반드시 아내의 편을 들어야 합니다.
부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신뢰는 합리성에 기초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수용과 지지에 의해서만 쌓이게 됩니다. 남편이 아내의 편을 들지 않고, 특히 고부간의 갈등에서 어머니의 편을 들게 되면 아내는 남편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혈육의 편을 들 것이라고 믿게 되어 남편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게 됩니다. 아내가 남편을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게 되면 부부간의 신뢰는 이미 물 건너 간 것입니다. 부모님은 아들이 친혈육이기 때문에 아들이 못마땅하더라도 결국은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행복을 빌 수 있지만 배우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 관계에는 신뢰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면 가장이라는 정체성이 한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정체성에 우선해야 합니다. 결혼은 정신적 독립을 수반해야 하며 가장이라는 자리매김은 역할 변화 수용을 요구합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그런 정체성의 혼란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남자를 우리는 흔히 '마마 보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어설픈 효자보다는 현명한 불효자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드십시오. 배우자는 나와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이자, 친구입니다. 배우자에게 무한 신뢰를 보여주세요.
덧. 노파심에서 덧붙이지만 '무조건 배우자 편들기'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연구 결과 밝혀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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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명실공히 부부치료 및 상담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하나로 알려진 John Gottman 박사의 1999년 저서입니다. 아마 부부에 대한 것을 다루는 책 중에서 Gottman을 인용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지나쳤는지는 몰라도 이 책은 첫 장부터 Gottman이 운영하는 <시애틀 애정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너무나 자랑스레 나열하면서 잘난 척을 하는 통에 좀 꼴볼견이더군요. 91퍼센트의 정확도로 이혼을 예측한다느니, 부부를 5분만 관찰하면 결혼 생활의 결말을 예측한다느니, 대부분의 결혼 상담자가 실패한다느니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잘난 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낯이 간지럽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잘났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얼굴에 금칠을 하게 되면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지요.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Gottman은 첫 장에서 John Gray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중 일부를 빗대어 여성과 남성이 다른 별에서 왔다는 설명은 결혼에 대한 대표적인 잘못된 신화라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러면서도 조금 뒤에는 결혼 문제를 이해하는데 성차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자기모순을 범합니다. John Grey가 정말로 남성과 여성이 다른 별에서 왔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Gottman이 모를리가 없을텐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자습서의 기능을 강조하다보니 이런저런 측정 척도(그것도 각각 엄청난 문항 수를 자랑하는)를 융단폭격식으로 쏟아 붓다보니 처음에는 혹하다가도 나중에는 지겨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쩝...
어쨌거나 이런 사소한(?) 몇 가지 부분을 과감히 무시한다면 이 책은 부부 치료 분야에 대한 훌륭한 자습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단점만 실컷 이야기해놨으면서~ -_-;;;).
이 책의 핵심적인 부분을 간략히 요약해 살펴보겠습니다(궁극의 화제 돌리기~)
닫기
1. '애정 지도'를 상세하게 그려라
: 상대 배우자에 대한 것을 배우고 익히자.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서 남 주나?
2.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라
: 과거로부터 배우자. 옛날 연애 시절의 플러스 감정을 재생할 수 있으면 결혼 생활의 갈등도 해결할 수 있다.
3. 상대방에게서 달아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하라
: '애정 은행 적금'을 들자.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버틸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달아나는 것은 잔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예금'이 아니라 '적금'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한꺼번이 아니라 평소에 조금씩 저축해 두어야 한다.
4.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 상대 배우자의 말을 들어라. 특히 남편들말야. 옛말에 마누라의 말을 들으면 어떻게 된다고?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했다. 떡을 싫어한다고? 그럼 당신에게는 희망이 없다.
5. 해결 가능한 문제는 두 사람이 해결하라
: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자. 부드러운 말로 시작한다 -> 회복 시도를 주고 받는다 -> 서로 흥분하지 않는다 -> 타협한다 ->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 관대하게 대한다
6. 둘이서 막다른 골목에 부닥친 상황을 극복하라
: 타협이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부부의 일상 대화에서 그 문제가 얼굴을 내밀지 않게끔 영원히 봉인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건드려서는 안되는 민감한 '지뢰'가 있음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7. 함께 공유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라.
: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려면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결혼 생활이 서로에게 의미하는 바가 일치하는 부부만큼 행복한 부부는 없다.
닫기
1. 나쁜 첫 마디
: 독화살이 시위를 떠나고 나면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시작이 부드러워야 끝이 부드럽다(무슨 술 광고 비슷하다 ^^).
2. 4가지 위험 요인
: 게시록의 네 명의 기수라는 제목으로 이미
포스팅을 한 바 있다. 참고할 것
3. 위험 요인의 '홍수'
: 부정적인 말은 일단 물꼬가 트이면 끝간데를 모르고 흘러넘치게 된다. 그 결과는?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조심 또 조심~
4. 몸짓
: 위험은 다양한 생리적 반응으로도 알 수 있다. 온 몸에 열이 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나? 그러면 조심하라는 경고 신호가 울렸다고 생각하라.
5. 회복 시도의 실패
: 상대방이 회복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6. 나쁜 추억
: 과거의 추억이 불행한 일 뿐이었다고 왜곡되어 있을 정도라면 희망이 없다.
닫기
1.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 가정을 평화로운 곳으로 만든다. 직장에서의 불평을 말하는 시간을 따로 두면 직장의 스트레스가 결혼 생활을 망치지 않는다.
2. 고부간의 갈등
: 부부의 연대감을 쌓아나간다. 사실상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남편이 무조건 아내의 편에 서는 것이다. 자신의 부모님 뿐 아니라 그 누구도부부 생활에 참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설령 부모님이라고 해도 배우자를 모욕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당신은 이제 부모님의 아들이기에 앞서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어설픈 효자가 결혼 생활을 망치는 법이다.
3. 성생활
: 부부가 서로의 몸과 마음을 모두 받아들인다(말은 참 쉽다. ^^). 편하게 섹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수용하자.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들어주도록 노력하자.
4. 가사 분담
: 공평함과 팀워크에 유의한다. 맞벌이인 경우 해결책은 하나 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50%의 가사 분담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지금 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가사를 담당해야 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남편이 실제로 50%의 가사를 분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항상 생각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도와준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가사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이라는 자세로 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5. 자녀 양육
: 아이를 포함한 가족의 연대감을 키운다. 노라 애프런이 'Heartburn'이라는 책에서 말한 것처럼 어린애는 수류탄과 같다. 아이가 태어나면 폭발하게 되고 그 폭발의 여파는 거의 대부분 아내가 두들겨맞게 된다. 해결 방법은 역시 남편이 아내와 아이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뿐이다.
현장에서 부부치료를 담당하는 전문가보다는 실제 부부를 위한 자습서의 개념이 더 강하지만 결혼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한 사람, 할 사람 모두에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 월덴지기의 코멘트
1. Gottman은 이 책에서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정'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나치게 개념적이기도 하고 호르몬 작용에 기반하는 단기간의 감정인데 비해 결혼 생활은 훨씬 더 오랜 기간동안 유지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친구같은 부부가 가장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고 믿습니다.
2. 이 책에는 회복 시도(repair attempt)라는 개념이 자주 나오는데 부부 간의 다툼을 일시에 해소하는 일종의 비밀 무기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부부 간에만 통하는 유머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거 의외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체험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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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살아가기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bobab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하였습니다.
저도 가사는 돕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둘 다 사회생활과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니까요.
다만 제 경험상 모든 가사를 50%씩 칼같이 쪼개서 하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가 따르더군요. 저희 집도 원칙적으로는 모든 가사를 정확하게 반으로 쪼개서 하는 편입니다만(요리, 빨래, 청소, 쓰레기 버리기, 설거지 등의 모든 가사를 번갈아서 합니다) 성차도 무시하지 못하겠고, 개인적인 습관과 성격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더군요. 요리책까지 사서 연습을 했지만 음식 만드는 속도와 맛의 측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아요. ㅠ.ㅠ 그래서 상대적으로 제가 월등한 설거지를 더 많이 담당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조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야 결혼하자마자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여 장장 6개월을 백수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집안일에 익숙해졌지만(아내가 출근을 하는데 도저히 미안해서 집에서 딩굴거릴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저처럼 백수 생활을 필수적으로 경험할 수는 없는 것이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결혼하기 전부터 경제생활과 가사 분담에 대한 내용은 확실히 못을 박고 시작하는 것이 남편 될 사람이 은근슬쩍 무임승차하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bobab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 남자들이 많습니다. 결혼을 했다고, 아버지가 되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죠. 경제생활과 가사 생활에서 자립할 수 있어야 진정한 어른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내의 등쌀에 못 이겨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금상첨화겠지요.
bobab님의 '겪은 만큼 이해한다'는 원칙에도 200% 이상 동감합니다. 음식을 만들고 음식 쓰레기를 분류해서 버리다 보니 음식을 남기는 사람이 얼마나 미운지 알게 되었고 주부 습진에 걸려보니 왜 여자들이 설거지를 싫어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여성들의 명절 스트레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식 준비를 해 보도록 시키면 절절히 느끼게 될 겁니다.
덧말. bobab님이 남편이 시댁에 가면 적극성이 희미해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유는 제가 설명을 드릴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제가 그러거든요. 저는 본가에 들어가면 손 하나 까딱 안 합니다. 부엌 출입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딩굴 거리기만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비난을 자초합니다. 그만큼 아내가 고생을 하지만 동시에 어머니의 동정과 위로를 받게 되더군요. 제가 본가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마음이 풀어져서나 혹은 어머니의 치마폭에 숨어서 일신의 이익을 도모함이 절.대.로. 아닙니다. 고난도의 계략이죠. -_-;;; 대신 집으로 돌아오면 본가에서 못다한 것까지 보충합니다. 아마도 bobab님의 남편도 그런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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