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음, 특히 사람 소리에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항상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자동으로 씁니다.
겨울에는 방한 장비(?)로도 손색없는
Parrot ZIK 헤드폰을 항상 쓰고 다니고 여름에는 덥기 때문에 이어폰을 사용하는데 지금은
BlueAnt PUMP Mini 2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이 연결되어 있으면 걸구치기도 하고 출, 퇴근 시간에 붐비는 대중교통에서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어 둘 다 블루투스 제품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다니면 포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귀찮게 말 거는 일이 가끔 있기 때문에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을 선호하는데 그래서 봄, 가을에 사용할 헤드폰을 하나 구입하려고 생각하다 Indiegogo에 눈에 띄는 제품이 나와서 구매했습니다.
영국 Damson사의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 HeadSpace입니다.
박스에 새겨진 모토가 단순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오네요.
별도의 설명서 없이 기본적인 기능을 박스에 그림으로 그려넣은 게 특이합니다. 자원도 아끼고 좋네요.
박스의 반대편은 충전, 통화 방법, 유선 사용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하드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HeadSpace 헤드폰과 충전 케이블(Micro USB), 그리고 3.5mm 오디오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하드 케이스는 굉장히 단단해서 헤드폰을 잘 보호해 줍니다. 얼핏 보면 헤드폰이 안 들어갈 것 같지만 그건 이 헤드폰이 Foldable design이라서 보시는 것처럼 헤드폰이 완전히 접히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이어셋에 기능 제어 장치가 있는데 가운데가 전원 및 통화 버튼입니다. 길게 누르면 프로그램되어 있는 여성의 목소리로 "Power On", "Power Off"라는 멘트가 나옵니다. 위, 아래가 볼륨 조정, 좌우가 트랙 이동입니다.
재질은 Brushed Aluminum이라서 단단한 재질인 건 마음에 드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가볍지는 않습니다. Parrot ZIK 헤드폰 무게가 325g인데 무겁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았거든요. 그런데 HeadSpace도 322g이라서 무게는 Parrot ZIK와 차이가 없습니다. 무게로는 어필하기 어렵겠네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금속 재질인데도 이 무게를 유지한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요.
블루투스는 4.0버젼을 사용하는데 이미 5.0버젼을 지원하는 제품이 나오는 걸 보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죠. 이용거리가 10미터에 불과한 것도 불만입니다. 집안에서 이용하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벽과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끊김 현상이 좀 있더군요.
대신 두 대의 기기에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멀티 페어링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저는 아이폰과 서피스 프로에 연결해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왼쪽 이어셋에는 노이즈 캔슬링 버튼과 indicator가 있습니다. 이 헤드폰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입니다. 저 버튼을 옆으로 밀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켜지면서 불이 들어오는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때와 안 할 때의 차이가 극명합니다. 대략 70%의 소음을 차단한다고 하는데 체감 상으로는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Parrot ZIK와 비교해서도 전혀 꿇리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이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다른 헤드폰의 그것과 좀 다른데요. 많은 제품에서 다른 주파수를 방출해서 외부 소음을 무효화시키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쉿하는 소음이 발생하죠. HeadSpace 헤드폰은 이런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훨씬 더 조용한 느낌을 주죠. 아주 만족스러운 기능입니다.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으로도 이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충분히 됩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2~3시간이고 완전 충전하면 16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합니다. 연속 사용 시간은 다른 무선 헤드폰에 비해 살짝 짧지만 20시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한 타사의 헤드폰은 가격대 자체가 다르니까요.
오른쪽 이어셋 아래는 유선 케이블 연결 포트하고 마이크로폰이 있어서 배터리가 방전되면 유선 연결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 시 전화가 오면 통화가 가능합니다.
왼쪽 이어셋 아래에는 Micro USB 충전 포트가 있습니다. ear pad는 부드러운 재질의 인조 가죽입니다. Parrot ZIK 헤드폰에 비해 더 가볍고 시원한 재질이라서 땀이 차지는 않습니다. 제가 원래 의도했던 봄, 가을용 헤드폰으로 사용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Indiegogo에서 구매하실 수 있으며 제품 가격 135불에 shipping fee 35불입니다. 비슷한 스펙의 Bose, Sennheiser, Beats 제품들에 비해 1/2에서 많게는 1/3에 불과한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습니다.
가장 중요한 음질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 안 드렸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Parrot ZIK 수준은 아니지만 차페성이 우수해서 그런지 블루투스 이어폰에 비해서는 훨씬 더 공간감도 좋고 깊이 있는 소리를 냅니다(당연한가?).
조금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재구매 의사가 있는 제품입니다.
* 장점- 최강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
- 비슷한 스펙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
- foldable design이라서 휴대성이 높음
- 금속 재질로 마감 완성도를 높였으면서도 300g 대의 무게 달성
* 단점
- Parrot ZIK처럼 외부에서 기능 조절을 할 수 있는 앱이 없음
- 블루투스 4.0이라서 그런지 사용거리가 아주 길지는 않고 장애물에 따른 끊김 현상이 있음
- 이어셋이 밖으로 많이 튀어나온 디자인이라서 머리가 커 보이는 부정적 착시 효과 발생
- 볼륨, 트랙 이동 기능을 제어하는 버튼이 안으로 눌리는 스타일이라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림
- 전원을 꺼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 두면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항상 껐는지 챙겨야 해서 귀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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